세봉뿌나농장 2015. 1. 13. 22:17

농부와 풀

 

 

귀농을 앞두고 읽었던 책입니다.

풀을 키우는 하농(下農)이 되지않기위해(?) 열심히 읽었습니다^^

흔히 '잡초'라고 불리워지는 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만,

이 책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이들 흔한 '잡초'에 접근합니다.

 

오랜 기간 관련분야에서 일해 온 역자가

'잡초를 배척하여 없애는 공부보다 가까이 북돋아 활용할 연구를 하지 못했던 세월'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서평을 달아놓은 것처럼

사물을 전혀 반대의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역자 프롤로그를 그대로 인용합니다.

 

이 책은 하찮은 잡초를 두고 칭송하며 우리에게 이들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케하고

기왕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어 보도록 권유하는 최초의 책이다.

최근의 생태환경학적 연구나 식물진화적 탐구의 결과는

 다른 어떤 작물이나 식물 부류보다도

인간의 생활에 밀접하게 얽혀 살아오면서

인간의 방해공작을 극복하는 동안에 훌륭하게 생존, 번식해낼 수 있었던 이들 잡초종들은

우리의 범속한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놀라운 기능들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환경생태적이며 농경 보존적 입장에서 잡초의 새로운 가치를 기술하고 있지만

최근의 학문은 이들의 유전진화적 차원에서 또한 잡초의 기능성과 이용성을 덧붙이고 있다.

 

1. 잡초는 특히 표토에 결핍되어 있는 광물질을 토양 하부에서 위쪽으로 옮겨,

농작물이 그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작용은 미량원소와 관련해 중요하다.

 

2. 돌려짓기 농법에서 잡초는 토양의 경질층을 부수어

농작물 뿌리가 깊은 곳에서 양분을 흡수할 수 있게 한다.

 

3. 잡초는 토양을 섬유화(토양입자를 덩어리지게 하는 작용)시켜서 비옥하게 만들며

그렇게 땅속의 동식물에게 훌륭한 환경을 제공한다.

 

4. 잡초의 종류와 상태는 토양의 상태를 알려주는 좋은 지표가 된다.

어떤 잡초는 토양에 특정의 결핍이 일어났을 때만 나타난다.

 

5. 잡초는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리고 양분을 흡수함으로써 토양의 모세관을 만들어낸다.

 잡초의 이러한 역할은 상대적으로 환경에 견디는 힘이 약하고 표층에 몰려 양분을 흡수하는 농작물이

홀로 있을 때보다 수분 부족에 더 잘 견디게 해준다.

.....

 

이 책의 선구적 역할은

잡초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 정상적인 생태학이고,

또한 토양을 잘 보존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농부나 정원사에게 진정한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있다.

 

 

'쓰임'이 없는 창조물은 없다는 말이 맞겠죠?

단지 그 쓰임을 알지못할 뿐...

 

지난 1년 원치않던 '풀과의 전쟁'을 학습하며

다시한번 공부의 부족함을 절실히 체감하였습니다^^

농부들이 제초제를 뿌리는 절실한 이유도 확인할 수 있었죠...ㅠ

 

이 책이 쓰여진 것이 1950년대라고 합니다.

이미 이들은 현대농업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새로운 대안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이미 외국에서는 풀을 활용한 멀칭을 통해 토양에 유기물을 공급하고

풀을 제어하는 농법이 대규모농업에도 도입되고 있다합니다.

밭의 유기물함량을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2%정도의 수준임에 반해 미국등의 대규모농장은 7,8%대에 이른다는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는 곧 농산물의 품질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국내 농산물이 높은 품질의 농산물이 아닐 수 있다는게죠.

좋은 땅에서 좋은 농작물이,

건강한 땅에서 건강한 농산물이 생산되는 것이기에...

 

초보농부의 2015년은 풀과 '친해지기 위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는 곧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에 한걸음 더 바짝 다가서는 길이기도 할 것 같고요.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늘 공부하고 실천하는

농부가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