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 수거하기, 꼬박 이틀이 걸렸습니다...ㅠ
논바닥에 깔린 볏짚을 모으고, 묶고, 나르고...
기계힘을 빌리지 않고 몸으로 부딪치자니...,
에휴, 쉽지 않습니다...ㅠ
다섯마지기(1,000평)의 논에 널려있는 볏짚을 거두어들이는데
집사람과 둘이 꼬박 이틀을 매달렸네요.
사람의 힘이라는게....참 어떨때는 무기력해요...^^
올해 농사에 잡초방어용 무기로 써볼까하여
지난 가을에 구입해놓은 볏짚입니다.
(구입가는 한마지기당-200평- 이만원)
수거할 시기를 놓쳐 이제사 부랴부랴 수거를 하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지난 가을에 호밀을 밭에 파종하여 올해 풀과 싸워보는 것이었으나,
가을이 어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정신없던 초보농부
그만 때를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ㅠ
하여 급히 대안으로 볏짚멀칭으로 대체하고자 구매하였는데...
이 정도 양으로는 어림도 없어 올해도 풀과의 원치않는 전쟁은 계속될 것 같네요...ㅠ
죽은 우렁이가 많이 보이는 것을 보아
그래도 건강한 논인 것 같아 조금은 위안이 되네요.
풀잡는 데는 '제초제'!
이런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에서
제초제를 피해가기 위한 노력은 자칫 조롱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대안도 없이 그대로 풀을 방치하면,
게으른 농부, 남의 밭에 풀씨를 날려 피해를 주는 농부로 낙인찍혀
농촌에서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거의 끝나가는 것 같죠?^^
다 모아 한 곳에 모아보니 1톤차로 4대분량정도가 되네요.
집사람과 끙끙거리면서 묶고, 나르는데
옆 논에 대형트랙터 두대가 와서 볏짚을 수거합니다.
한대가 볏짚을 모아 둥그런 덩어리로 만들어 놓으면,
다른 한대가 하얀비닐로 둘둘 말아놓습니다.
농촌 들녘에 하얗게 덩어리로 말아놓은 것들 보셨죠?
가축 사료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볏짚을 말아놓은 것입니다.
1,000평 논을 채 10분도 지나지않아 마무리합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어 둘이서 멍하니 일손멈추고 바라봤습니다^^
(그 모습을 사진찍는 것도 잊었네요...)
오늘 날씨가 너무 따뜻했습니다.
이 정도 날씨라면 올해도 벚꽃은 일찍 꽃망울을 터트릴 것 같기도하네요, 지난해처럼.
봄사진 한장 올려드립니다.
제 이름은 산수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