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머루포도 판매를 마칩니다
소국이 만개하여 자욱한 안개속에 아침이슬을 맞습니다.
2015년의 늦은 가을아침도 이렇게 활짝핀 소국처럼 불연듯 다가옵니다.
봄에 척박한 땅에 두마디정도나 될까 잘라
꺾꽂이한 소국이 이렇게 풍성한 가을을 선물할줄이야...^^
녀석의 강인한 생명력에 한번 놀라고,
그 화사함에 또 한번 감탄합니다.
이것이 자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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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24절기중 '상강'입니다.
늦가을의 서리가 시작되는 때입니다.
한두번 무서리(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서리)가 내리면,
동물도 식물도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준비에 바빠집니다.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손길도 더불어 바빠지죠.
마지막 고추를 따고, 들깨를 털고, 콩을 수확하고
김장배추와 무를 갈무리하고...
연꽃정원의 연꽃들도 이제 이렇게 씨앗을 남기고
소리없이 스러져갑니다.
* * *
초보농부도 이제
한달여간의 포도수확을 마무리해갑니다.
밭에 조금 남아있는 포도를 하루이틀내로 수확하면,
일년농사가 거의 마감되는셈이죠.
2015년 머루포도농사는,
지난해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적극적으로(?) 농장에 풀을 키우고,
농약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마늘목초액, 미생물액, 바닷물을 적극 활용하고...
삼사십년 포도농가들의 우려의 시선과 긴 가뭄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맛은 다른 농가들의 포도들보다 전반적으로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손이 안으로 굽는 것과 같은가요?^^)
아무튼, <뿌리깊은나무>의 친환경 머루포도가
한걸음 더 자연에 다가간 것 같습니다.
주변에선 '하늘이 도왔다'고들 합니다^^
농산물의 가격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농부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일년 노동, 농사의 가치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죠.
기본적인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대부분 포도농가들은 상품을 출하한 다음날 아침 공판장으로부터
가격을 통보받습니다.
공판장의 가격결정(경매과정을 거쳐 결정되긴 합니다만...
이 과정이 그리 투명하고, 합리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이
다소 합리적이지 못하더라도
농가들은 대부분 그대로 수용을 합니다.
소비자와의 직거래는
극히 부분적인 유통방식에 그치고 있습니다.
안타깝고 속상한 농촌의 현실이죠...ㅠ
* * *
<뿌리깊은나무>의
2015년 포도판매는 지역판매에 우선을 두었습니다.
인맥을 통한 판매보다는 세종시지역내에서 일차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세종시에서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로컬푸드' 움직임이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약 70% 이상을 택배발송으로 판매하였지만,
올해는 약 30%정도가 택배를 통해 판매되었습니다.
세종시축제 <세종축제>에서 뿌리깊은나무 부스개설
세종시 로컬푸드 1호매장 <싱싱장터>에서 판매되고 있는
뿌리깊은나무의 친환경 머루포도
포도판매가격은 일반 관행농업 농가들의 포도와 차별을 두기위해
10%정도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였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기꺼이 10%를 더 지불하고
친환경 머루포도를 선택해주셨고,
건강한 농산물을 믿어주셨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이렇게 직접 만나게됨으로써
비로소 농산물의 안정성은 담보될 수 있습니다.
생산과 소비가 무관하게 움직이는
자본주의 농업에서의 농산물은 하나의 상품일 뿐,
항상 안전성은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생산과 소비는 반드시 유기적인 순환의 고리로
연결되어야만 합니다.
올 한해도
<뿌리깊은나무>의 머루포도를 구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포도로 만나뵙겠습니다^^
<세종축제>에서
* 머루포도즙은 재고가 떨어질 때까지
당분간 더 판매를 합니다 *
* 머루포도즙도 판매 완료되었습니다(2015.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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