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살이인가? 첫번째 이야기
귀농을 결심한 후 가장 먼저 고민이 된 것은
당연히 먹고사는 문제였습니다.
저도 역할은 잘 못해왔지만, 한 집안의 가장이니까요...^^
먹고 사는 문제, 전원생활을 즐기기위해 여유롭게 귀농하는 것이 아닌 한
귀농자들을 가장 난처하게 만드는 난제죠...
또한 귀농자들을 다시 도시로 몰아내는 가장 큰 요인가운데 하나이기도 하죠.
그때의 고민들을 지금 이 자리에서 모두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요^^,
우여곡절 끝에 선택했던 것이 '오골계'를 키워 오골계 유정란을 판매하자는 것이었죠.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후배를 통해 실키라 불리는 하얀 오골계를 만났습니다.
닭을 키워 고기를 어쩌고 하는 '육계'는 제 간덩이로는 불가능하고요,
계란을 파는 일이라면 어려움을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 녀석들 입니다.
지금은 닭이 지배하는 세상^^
이 녀석들 닭치고는 아주 멋지게 생겼죠?
기품이 남다르죠? 한때는 천연기념물에 올랐던 녀석들 이라고 합니다.
이 녀석들을 안산농장에 방목하며, 자연농업 양계법으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포도농사를 짓고있죠...ㅠ
여러가지 이유로 녀석들을 키우는 일은 잠시 뒤로 미루게 되는 사정이 생겨서...
아, 얘기가 멍뭉이들 얘기에서 옆으로 너무 갔네요^^
울집 멍뭉이 형제, 흰산이와 마루는 사실 오골계와 함께, 오골계를 지키는 보호견으로 키우고 싶었어요.
목장에서 마음껏 뛰어다니게 하고 싶었거든요.
헌데, 양계가 연기되면서 멍뭉이들의 임무가 흐리멍텅해져버렸네요 그만...
지금은 지킬 것도 별로 없는 집만 지키고 있으니...이렇게, 에효...
저희 집은 지방 국도 옆에 위치하고 있어요.
담장도 대문도 없는 시골집이랍니다.
감출 것도 지킬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어유...ㅠ
그치만, 어떤 때는 그림같은 집이랍니다^^
귀농하여 아마 처음 한 일이 개집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한달반 정도를 집안에서 녀석들 똥치우고, 오줌닦아준 것으로 그만!!!!
녀석들은 이제 집밖에서 거처를 잡아야 했기에...
묶어 기르는 것보다는 울타리를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작업,....
제법 근사한 흰산마루의 거처가 마련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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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를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얻지는 못했지만, 목줄없이
맑은 공기와 확트인 저수지를 언제나 마음껏 바라볼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길...
2014년 2월 녀석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마루의 놀라운 변신이 이루어집니다.
삽살이인가?
멍멍이 마루에게 던져질 화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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