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0일 포도발송
'고생했다 나무들아,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이제 무거운 짐을 덜어내고 쉬렴~~~'
가끔은 포도를 따면서 속으로 중얼거리게 됩니다.
실제 포도를 다 따낸 나무는 지면에서 쑥 더 위로 올라갑니다^^
내 노력보다는 항상 자연의 위대한 힘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언제나 자연앞에서는 인간은 작아지죠^^
올 한해 초보농부가 이렇게 풍성한 결실을 얻게해준 자연에 무한감사를 드리며...
그렇게 포도를 땁니다.
이 송이는 00거, 이 송이는 00거,...
이렇게 생각하며 포도를 따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내가 세계절을 열심히 돌보며 가꾼 포도를 맛있게 먹어줄, 친구와 선후배, 친척들, 그리고 손님들을 생각하며 수확하는 기쁨은 누려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도매상이나 중개상에 이 포도들을 넘겼다면,
농부는 전혀 그런 느낌을 갖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점은 무척 중요한 포인트죠.
생산과 소비가 분리된 농업은 철저히 자본주의에 유린당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소비자직거래는 아주,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을 수 있습니다.
농부를 살리고, 소비자를 살릴 수 있기에...
오늘 배송작업은 많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이곳에 내린 비로 포도가 젖어있어 오후부터 작업을 진행했기에...
오늘 배송한 물량입니다.
<우체국택배>는 일반택배보다 배송비가 비싸 아주 부담스럽습니다만,
그래도 가장 안전하게 상품을 배송해주기에 포도농가들이 선호합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배송비가 많이 올랐습니다.
이 모든 부담을 농민들에게 떠 넘기네요^^
농가지원은 사실 이런 부분에서 이루어져야 되는데...
상품을 배송하고 나면,
들어와 문자를 보내주고, 서류등을 정리하고, 인터넷을 엽니다...
배송사고없이 잘 도착되기를...,
너무 여러 단계를 거쳐 택배가 가기에 어디서든 사고는 발생할 수 있죠.
혹여라도 배송사고가 나면 저희에게 바로 연락주시고...,
사람들이 하는 일이므로 있을 수도 있지...하고 넓게 이해해주세요^^
다행히 어제 보낸 물건들은 깨지거나 다치지 않고 모두 잘 도착되었나 봅니다...
(아직 특별한 전화가 없기에 그리 생각합니다^^)
2014년 9월 마지막날,
오늘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저희는 내일도 좋은 농산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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