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봄여름가을

농부 2년차, 2015년 농사를 시작합니다

세봉뿌나농장 2015. 3. 16. 23:17

농부 2년차, 2015년 농사를 시작합니다

 

 

 

얼었던 저수지도 풀리고

이제 계절은 겨울의 끝자락에 서있습니다.

(겨울동안 저수지 물이 많이 불어났습니다.

다른 지역들은 겨울가뭄으로 고전한다하는데...,

이곳 세종시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초봄의 풍경이 아직은 조금 쓸쓸하죠?

그렇지만, 이미 나무에는 물이오르기 시작했고,

들판에서는 햇순들이 힘차게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어요.

이제, 하루가 다르게 푸른빛이 온 산하를 물들일겝니다.

모두가 잠든 사이에도...

 

 

안산농장에서 내려다 본 저수지 최상류 모습입니다.

멀리 새롭게 조성되는 연꽃공원이 형태를 갖추어갑니다.

연꽃공원이 고복저수지의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런지는

올 여름 연꽃피는 모습을 저도 한번 보고 판단하겠습니다^^

 

며칠간 바람이 심하게 불어

 하우스 비닐이 다 날아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려 다시 비닐을 덮었습니다.

아침 기온도 제법 쌀쌀했습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죠.

꽃샘추위 - 참 예쁜 이름이죠?(우리말을 잘쓰면 진짜 예쁜거같아요^^)

그렇지만

이미 절기는 입춘, 경칩을 지나 빠르게 내달립니다.

3월21일 춘분을 경계로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지기 시작하고

기온도 빠르게 올라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을 재촉하겠죠.

 

...

 

 

3월로 귀농한 지 만 1년이 됩니다.

이제 제법 농부 티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저는 잘 적응(^^)한 것 같습니다.

집사람(별따기)도 일을 가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무난하게 안착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때로는 거친 육체노동이 벅차기도 하지만

 자신의 노동을 통하여 나와 남을 위한 농산물을 생산해내는

노동의 가치를 즐겁게 체험하기도 합니다.

지난 겨울은 농부에게

진짜 달콤한 휴식을 선물하였습니다.

 

2015년 농사는...

음..., 농사얘기로 돌아가면 조금은 긴장됩니다.

지난해와는 많이 달라질거라 예상합니다, 농부2년차니까요^^

큰 틀만 먼저 말씀드리면,

올해는 머루포도농사를 늘렸습니다.(지난해 800평에서 약 2,000평으로)

당연히 생산량도 많이 늘어날게고...

판매도 조금은 벅찰 듯하지만...

(열심히 농사지을테니...머루포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그리고, 연농사를 시도해볼 계획입니다.

고복저수지 연꽃공원과 연관된 기획농사라고나 할까요?^^

귀농전 기획했던 아이템가운데 하나입니다.

올 여름에는 이 블로그에도 연꽃향기가 가득하길...

 

일반 밭작물(지난해 지었던 옥수수, 고구마, 들깨, 참깨 등)은 조금만 흉내내는 정도로 줄일 예정입니다.

- 지난해 맛있었던 대학찰옥수수, 호박고구마는 올해는 쉬어갑니다, 일이 너무 벅찰 것 같아서...ㅠ

안산농장에는 복숭아 묘목을 약 140주 정도 심어, 지난해 심은 매실, 자두와 함께 과수원으로 꾸며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보다 더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친환경농업을 한걸음, 한걸음씩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나갈 계획입니다.

 

농부 2년차에 벌어질 좌충우돌 농사일기,

많이 기대해주시고, 많이 응원도 해주세요^^

힘차게 출발합니다!

준비~~~~~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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