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봄여름가을

지난해 남겨둔 일, 그리고 새 일

세봉뿌나농장 2015. 3. 18. 17:44

지난해 남겨둔 일, 그리고 새 일

 

 

 

일기예보 예상보다 조금 이르게 새벽부터

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제법 많은 비가 내리네요.

비를 맞고있는 고복저수지 풍경입니다.

 

한해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에게는 더없이 값진 봄비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내일까지 대지를 충분히 적실 정도로 와주신다면,

메마른 땅 깊숙히 빗물이 스며들 것이고,

모든 씨앗들이 싹을 틔울 최고의 조건이 갖추어질 것입니다.

이제, 기온만 받쳐준다면

아마 서로 앞다투어 머리를 내밀 것입니다.

세상이 온통 봄임을 증거하면서...

 

 

 

봄을 가장 반기는 사람들이죠...^^

영하를 오르내리는 이른 봄부터 이미 낚시인들의 마음은 너나없이 저수지로 달려가죠.

월척 붕어들이 배회할만한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한번의 찌솟음을 기다리며

봄을 누립니다.

고복저수지 월척붕어 한번 만나보고 싶지 않으세요?^^

저수지는 거의 만수위입니다.

아마 이번 비로 최적의 낚시환경이 조성될 것 같습니다.

둘레길 공사를 위해 물을 빼지만 않는다면,

수온이 조금 더 올라주는 3월말 즈음이면

 아마 많은 월척붕어들을 만나실 수 있을겝니다.

 

 

 매실, 자두 전지

 

지난해 심었던 매실묘목

5본형으로 전지된 묘목


 

지난해 안산농장에 심었던 매실과 자두묘목입니다.

제법 모습을 갖추어가는 녀석부터 간신히 목숨만 붙어있는 녀석까지...

비슷한 조건일텐데, 자라는 모습은 다 다르네요^^

지난해는 아주 자유롭게 마음껏 자라도록 풀어놔주었죠.

올해부터는 이제 과수나무로서 모양을 만들기 위해 조금 더 손길이 가야됩니다.

물론 최상의 수확을 염두에 둔 손길이지만,

나무가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도 이렇게 가지들을 손질해주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전지방법을 마땅히 배울 기회가 없어,

인터넷을 통해 독학한 솜씨입니다.

(좋은 자료들을 인터넷에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매실 50주와, 자두 25주

나무의 주가지를 3개 남기는 3본형 중심으로 전지를 했습니다.

 

 

 

 

밭정리하기

 

2014년,

가을은 초보농부에게 지나치게 짧았고,

겨울은 너무나 빨리 다가왔습니다.

미처 일이 다 마무리도 되기 전에 12월이 되었고,

월초부터 계속된 눈은 모든 바깥일을 정지시켰습니다.

하루 날을 잡아 밭에 아직도 남아있는 검정비닐을 수거하였습니다.

바람에 이리저리 날려 진짜 보기 흉했는데...,

(위 묘목사진들에 널부러진 비닐들이 보이시죠?)

먼지 뒤집어쓰며 말끔히 정리했습니다^^

 

더불어 며칠에 걸쳐 밭주변 산의 나무도 베어

복숭아 묘목 심을 준비도 하였습니다.

통풍과 채광을 위해.

베어진 나무는 화목으로 사용되니, 일석이조^^

 

 

 

밭주변 산에 심겨져있던

10년은 넘은 키위나무들입니다.

심겨진 채 전혀 관리가 되지않고 방치되어

열매는 몇개 열리지않고 무성하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지난해 눈속에서 나무 높이 매달려있는 키위 몇개는 얻을 수 있었어요^^)

과감히 가지를 치고,

유인줄을 설치하여 열매를 조금 더 얻어볼 생각입니다만...,

이것까지 제대로 관리하기는 어려울 것 같긴하네요.

틀만 만들어주고 자연에 맡기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