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봄여름가을

아카시아꽃 발효액 담기

세봉뿌나농장 2015. 5. 17. 23:19

아카시아꽃 발효액 담기

 

 

 

 

지난 주부터 피기 시작한 아카시아가

활짝 피어

바람에 언뜻언뜻 그 향기를 전하네요.

 

"아름다운 아가씨

어찌 그리 예쁜가요~

아가씨 그윽한 그 향기는 뭔가요~~

아~~~~~

아카시아꽃!"

이 노랫말을 보고 무심결에 노래를 흥얼거린다면,

이미 당신은 중년^^

한때 유행했던 CM송의 가사죠.

 

지금 나이가 4,50대 이상이고,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살았다면,

아카시아꽃에는 참 많은 추억과 향수가 남아있을거예요.

그 시절 산에는 참 아카시아가 많았죠.

달콤한 맛에 꿀벌과 경쟁하며 많이도 따 먹기도 했죠.

 

오늘은 새벽부터 여유를 부려

아카시아꽃을 땁니다.

작년에 실패했던,

아카시아꽃 발효액을 다시 담기위해서죠.

집사람과 함께 새벽부터,

이슬맞은 아카시아꽃을 열심히 모았습니다.

 

 

 

 

향기가 느껴지세요?

향기를 느끼실 수 있다면, 참 감성적인 분이십니다, 당신은^^

 

 

발효액만들기 *

 

 

발효액은 한때 '효소'라는 말로 세간에 유행하기도 했죠?

효소라는 말이 적당하지 않다해서

요즈음에는 그냥 발효액이라고 부르는 것 같네요.

저에게 '자연농업'을 가르쳐주신

조한규선생님께서는

'천혜녹즙'이라 이름하셨어요.

하늘이 주신 녹즙이라는 의미죠.

 

'효소'의 사전적 의미는,

.효소(酵素, )는 생명체 내부의 화학 반응을 매개하는 단백질 촉매를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enzyme라고 합니다.

우스운 얘기로 구글에서 '효소'를 검색하면

상위권 결과가 대부분 발효액을 담그는 내용인 반면,

enzyme을 검색하면 대부분 학문적인 내용이랍니다.

한국인과 외국인의 '효소'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 다르네요^^

 

 

 

 

먼저 꽃과 흑설탕을 1:1비율로 큰 그릇에서

함께 섞습니다.

물기가 많은 재료는 항아리에

재료와 설탕을 번갈아가며 한켜씩 넣어도

발효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만,

아카시아꽃은 생각보다 물기가 적어

지난해에 그런 식으로 했다가 거의 실패를 했어요...ㅠ

그래서 올해는 이렇게 미리 꽃과 설탕을 버무리듯이 혼합합니다.

맑은 발효액을 원하시면 백설탕을 사용하셔도 되지만,

보통 발효액을 담글 때는 습기와 미생물을 많이 함유한 흑설탕을 사용합니다.

저희는 이번에는 그래도 의심쩍어,

스프레이로 약간의 습기를 보탰어요.

 

 

 

 

그리곤 용기에 꼭꼭 눌러 차곡차곡 담습니다.

용기는 가능하면 숨을 쉬는 전통옹기가 좋겠지요?

아마 용기가득 담아도 재료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나중에는 양이 많이 줄어들거예요.

최종적으로 용기의 70%정도를 채울 정도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다 담으신 후에는 설탕으로 두텁게 위를 덮어주세요.

그리고 나중에 재료가 뜨지않게 돌같은 것으로

눌러 놓으셔도 좋습니다.

이때 재료가 뒤집히면서 돌이 바닥으로 떨어지지않도록

나무막대같은 것으로 걸친 후 올려놓으시면 됩니다만,

굳이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렇게 입구를 한지로 마감하면 완성됩니다.

 

그리고, 약 일주일 후에 액을 걸러주시면 됩니다.

혹시 중간에 한번쯤 살펴주셔도 좋습니다.

윗부분이 마른 상태로 있다면,

한번 뒤집어주시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제 경험에도 일주일정도면

재료에서 액이 거의 다 빠져나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시간을 너무 넘기시면,

거꾸로 재료로 다시 액이 들어가는 역삼투압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액을 걸러주실 때는 짜지 마시고,

자연적으로 액이 흘러 나올 수 있도록 해주세요.

 

( 조한규의 자연농업 -천혜녹즙만들기에서)

 

 

지난해에는 귀농한 기쁨에,

정말 여러가지 발효액을 만들었습니다^^

쑥, 칡순, 아카시아꽃, 쇠비름, 미나리, 매실...

그중 유일하게 실패한 것이 바로 아카시아꽃이었습니다.

올해는 정신차리고 담았습니다, 그래서...^^

10Kg정도의 재료를.

 

 

**

 

 

농사외의 일에 외도를 한김에

집사람이 준비하는 찔레꽃차도 거들었습니다.

찔레꽃도 지금 한창이거든요.

저희 집사람은 찔레꽃 향기가 최고래요^^

 

 

 

 

찔레꽃하면, 저는 장사익님의 '찔레꽃'이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혹시 안들어보셨으면, 한번 검색해서 꼭 들어보세요.

제가 좋아하는 가수중의 한분입니다^^.

 

꽃차만들기는 노력에 비해

참 결과물이 빈약해요^^

꽃을 말리면 진짜 한줌밖에 안되거든요...ㅠ

 

 

 

 

이렇게 준비한 꽃차가

진달래, 벚꽃, 국화, 아카시아 등등 꽤 여러종류가 됩니다.

(사실은 저도 몇 종류나되는지 잘 모릅니다^^)

아마, 언젠가 저희를 찾아주실 누군가를 위한 준비겠죠?

 

 

**

 

오늘은 마지막으로

귀한 산삼보여드립니다.

아직 땅속에 살아있는 진짜 산삼입니다^^

다음주 한주도 진짜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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