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나무의 6월이야기
안산농장에 핀 키위꽃입니다.
예쁘죠?^^
제가 귀농하기 전까지는
꽃을 보고도 '예쁘다'는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여성화되어간다는 징표인가요?^^
아님 그렇게 무감각하게 살았던 건가요?
귀농 1년이 지난 지금은,
꽃을 보면 '예쁘다'라는 표현을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합니다^^
색감이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파스텔톤입니다.
처음보고 그만 마음에 '쏙' 들어왔습니다^^
6월초에 찍어두었던 사진이니까
지금쯤은 모두 지고 열매가 열려있겠지요.
포도일이 너무 바빠 농장 위 키위있는 곳까지 돌아볼 시간도 없어서
최근의 모습은 확인이 안되네요...ㅠ
키위는 원산지가 중국으로
다래를 먹기좋은 과일로 개량하여 역수입되고있는 과일입니다.
보통 '양다래'라고도 하죠.
꽃이 예뻐...한번 대량으로 재배해볼까요?^^
안산농장은 망초꽃밭입니다.
어른 허리정도되는 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꽃이 필 수 있는지...^^
아마, 망초꽃을 재배한다면...이렇게 이쁘게 잘 키울 수는 없을거예요.
지난 해에는 쇠비름이 무성하게 자랐던 곳인데,
올해는 망초가 점령했네요.
풀은 이렇게 먼저 자리를 잡은 놈이 전체를 주도합니다.
다른 풀이 설 자리를 주지않는거죠.
원하는 풀로 원하지않는 풀을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망초는 국화과의 두해살이 풀로
북아메리카에서 귀화한 식물이랍니다.
1910년 나라를 잃을 즈음에
전국에 퍼져 '망국초, 망초'라는 비운의 이름을 얻게된 안타까운 사연이 있답니다.
이렇게 아무 곳이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대로 모델이 되고, 그림이 됩니다.
'꽃'이기에 그런가요?^^
올해는 안산농장에 복숭아 묘목을 심고,
경사면에 두릅을 심고,
텃밭을 아주 조금 만든 것 외에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틈에 자연이 이런 꽃밭을 선물하네요^^
복숭아 묘목 주변을 예초기로 정리하다가
묘목 서너개를 그만 뎅겅 날려버렸습니다...에겅...ㅠ
꽃에 너무 빠져있었나요?
연밭에서는 먼저 수련이 꽃을 피웠습니다.
꽃이 크지 않지만, 무척 화려합니다.
휴대폰카메라로는 그 색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네요...ㅠ
3일동안 꽃잎이 피었다 닫혔다 한다는데,
한번만 모습을 보여주고는 꽃잎을 꼭 닫고 있습니다^^
밤에는 꽃잎이 닫힌다 하여 수련(睡蓮)이라 한답니다.
연꽃과는 다르게 꽃이 물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죠?
사실 같은 연꽃이지만 수련과 연꽃은 종과 원산지가 아주 다르다네요.
연꽃도 백련, 홍련 모두 이제 꽃대를 여기저기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벌써 꽃대의 키가 1미터 정도되는 녀석도 있습니다.
꽃봉오리도 어린애 주먹만큼은 커졌네요.
머지않아 연꽃소식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레옥잠도 꽃을 피웠는데,
수련이 너무 화려하여 상대적으로 아주 소박합니다^^
음~, 오늘은 온통 꽃이야기네요^^
그동안 너무 바빠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
알을 품고있던 이름모를 새(사진을 찍을 기회를 주지 않네요...ㅠ)는
6개의 알까기에 성공하여...,
지금은 둥지안에 입을 벌리고 있는 6마리의
아기새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들이...ㅋ
잠을 자다가도 무슨 소리라도 들리면 서로 경쟁적으로 입을 벌립니다.
주변에 고양이라도 나타나면
어미새는 경계음을 계속내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어제는 또 하나의
'대박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새로 분가하는 여왕벌이
저희집 빨래대에 자리를 잡은 것이죠...^^
이불 안쪽에 공처럼 붙어있는 벌들이 보이시나요?
조금 먼거리에서 찍어서...ㅠ
전날 벌 몇마리가 웅웅거리더니,
아마 그게 정찰대였던 것 같습니다.
어제 아침 여왕벌이 벌떼군단을 이끌고 왕림하셨습니다.
과거에는 벌이 이렇게 집으로 들어오면,
떡도하고 그랬답니다^^
벌들이 소한마리를 벌어주고 나간다고도 하고,
논 다섯마지기가 들어온 거라고도 하고...
과거 꿀이 귀했던 시절 이야기지만...
아무튼 새식구들을 환영합니다^^
족히 수천마리는 될 듯한 벌들의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하루아침에...ㅋ
에고, 책임이 무겁네요...^^
급히 다른 집에서 사용하던 벌통을 수배하고,
벌을 키웠던 동네 형님을 초빙하여,
벌들을 통속에 잘 담아넣습니다.
그리고, 집 한편의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아주었습니다.
이사하느라 지쳐있을 터이니
설탕물도 타주고...
아무쪼록 <뿌리깊은나무>를 찾아준
모든 동식물들이 모두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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