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봄여름가을

2015년 6월27일 농사일기

세봉뿌나농장 2015. 6. 27. 23:49

2015년 6월27일 농사일기

 

 

 

 

고추건조기 옆 자재를 쌓아놓은 틈에 지어졌던

둥지에서 6마리의 아기새들이

오늘 새벽 모두 둥지를 떠났습니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길고양이 가족들의 위협속에서도

무사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네요^^

 

대신 엊그제 새로운 녀석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포도원에서 생포(?)한 산토끼 형제들입니다.

아마 아침 일찍 엄마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그만 엄마를 잃어버린 토끼들인 것 같습니다.

그대로 두면 길고양들의 밥이 될 것 같아

집으로 데려오기는 했지만...ㅠ

한동안  궁리를 해야했습니다, 어찌해야할지...^^

절대로 집에서는 길들여지지 않아 죽으니

다시 원래의 자리에 가져다 놓아 녀석들의 운에 맞기자는 의견과

지금 숲에 풀어주면 필시 살지 못할 것이므로 집에서 키우는데까지는 키워보자는 의견...

아들이 후자의 의견이라 한번 길러보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제, 녀석들이 살 집을 만들어줘야 되겠습니다^^

 

가뜩이나 포도원에 풀이 가득하여

동네사람들마다 한마디씩 조언이나 충고를 하던 판에...

이제 토끼들까지 풀뜯으러 드나드니...,

이제 조만간 이들을 잡아먹는 호랑이까지 나올거라는 조크까지...ㅋ

 

 

 

 

<뿌리깊은나무>의 포도원입니다.

골마다 쇠비름이 거의 점령한 상태입니다.

키가 그리 크지않는 풀이라...그나마 다행입니다^^

허지만 무릅정도까지 풀이 올라와 이미 두번 정도 예초기로 깍은 상태입니다.

개구리들이 너무 많이 모여들어,

꼭 장화를 신고 밭에 들어갑니다.

개구리들을 쫓아올

뱀이 무서워서...ㅠ

 

 

 

 

잘(?) 관리되는 다른 농가들의 포도원 모습입니다.

바닥에 풀 한포기 없죠?^^

물론 제초제의 힘입니다.

풀을 관리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 이렇게 농사짓는 농부들을

그저 탓할 수만은 없지만...

이런 환경에서 자란 포도,

그리 건강하지는 않을 것 같죠?

 

 

이제, 장마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풀과의 전쟁아닌 전쟁이 한판 벌어지겠죠.

아마, 많은 시간을 풀을 깎는데 할애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이제 제법 홍련, 백련들이 꽃을 피워

연밭정원이 제법 근사합니다.

연꽃은 볼수록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귀한 꽃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네요.

 

 

 

포도를 바라보는 자세,

하늘처럼 올려다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