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봄여름가을

붕어낚시 - 기다림의 미학

세봉뿌나농장 2014. 8. 20. 22:09

붕어낚시 - 기다림의 미학

 

낚시경력 30년이면 나름대로 철학이 생기기도 하죠^^

저는 '기다림'이 붕어낚시의 묘미가 아닐까?라는 정도의 풋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경지(?^^)에는 도달한 듯 싶네요^^

그럭저럭 아주, 아~주 마니아들처럼은 되지 못했지만

낚시를 내 제일의 취미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는 30여년에 가까운 세월을 쌓아왔으니,

어설프더라도 너그러이 헤아려주세요^^

 

오늘, 귀농하여 처음으로 잠시,

낚시대를 잡아보았습니다.

다른 분의 낚시자리에서, 다른 분의 낚시대로...어설프게...

(제 낚시대는 창고에서 이미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쓴 채, 그 쓰임을 잃은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다소 몽환적인 고복지의 새벽을 담아보았습니다.

 

연 이틀 내린 비에 나름대로 오름수위 특수를 노린 낚시객들이 평일임에도 이미 많이 자리들을 하셨네요.

저수지의 환상적인 새벽안개속에 숨이 멎는듯한 찌올림을 기대하며...^^

 

누가, 저 분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낚시-붕어낚시 마니아들이 아니라면...

저렇게 불편한 자리에서 한번의 찌올림을 기다리며 밤을 지새는 심정을...

 

그래서 낚시 마니아는 타고 나는 것 같습니다.

저 기다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은 저~얼대 '사서 고생'하는 저 분들을 납득시킬 수 없습니다.

 

낚시를 스포츠의 한 영역으로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붕어낚시는 전혀 역동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고기를 끌어낼 때의 순간적인 파이팅이 있긴하지만

붕어낚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고요함'입니다.

 

 

 

 

저수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만 연 이틀 낚시이야기가 되었네요^^

낚시꾼 이야기는 반은 뻥이라고 하던데...^^

아무튼,

세상살이에 조금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긴 안목에서는 좋은 것 같습니다.

고복저수지에 언제 한번 들려 낚시대를 담구어보세요.

제가 좋은 벗이 되어 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