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봄여름가을

방 만들기(첫째날)

세봉뿌나농장 2014. 11. 10. 23:08

방 만들기(첫째날)

 

 

봄에 벚꽃이 한창일 때 찍은 사진입니다.

최근 사진을 올리려니 많이 스산해서...

제가 사는 집입니다. But 제집은 아닙니다^^

오른쪽이 본채고 부모님이 살고 계십니다.

사진 왼편으로 보이는 컨테이너가 제가 내려오면서 마련한 제 공간입니다.

보통 이런류의 하우스를 컨테이너라고들 부르는데,

저 집은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철로만든 컨테이너는 아닙니다.

조립식주택에 이용되는 샌드위치판넬로 제작된 이동식 우스입니다.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사람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집,

다들 잘 아시겠지만...그 조건에서, 선택의 폭은 너무 좁았습니다...ㅠ

집을 증축하는 방법은 법률적인 복잡함은 둘째치고 비용도 만만치 않고,

더 집과같은 형태의 건축물을 구매하는 것도 그리 필요치는 않았습니다.

제가 돈많이 벌어 전원주택 짓고 멋지게 꾸미는 것이 아닌 이상

이 정도의 하우스면 그런대로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컨테이너 구입

 

 

창고용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살아야하므로,

당연 단열이 최우선 조건이었습니다(너무 춥고, 너무 덥게 살면 병나거든요^^)

위 사진의 기본옵션에 몇가지 추가옵션을 달아 약 480만원에 질렀습니다(운반비 30만원포함)

 

<제작사양>

벽체 - 100T 은회색 샌드위치판넬

지붕 - 150T 은회색 샌드위치판넬

창문 - 16mm 페어이중창(규격 1850*1000), 방충망

출입문 - 방화문

바닥 - 18T합판 / 50T 1호압축스치로폼 / 7.5T 합판

기타 - 블랙 칼라후레싱/실외 2구 방수콘센트/실내 콘센트 3개/실내등2개/출입문 비가림막...

 

경북 영주에 있는 현대컨테이너라는 업체에서 구매했습니다.

적정한 가격에 좋은 업체에서 구매한 듯합니다^^

 

보일러를 연결하기까지...

 

냉방은 안되더라도 난방은 해결해야죠?

저는 가장 저렴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본채의 보일러와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고난의 시작이었죠...ㅠ

 

비록 컨테이너지만 내가 살 방을 직접 만드는 일은 즐거울 수 있습니다^^,

몸이 고달프긴했지만요...ㅠ

어울리지 않지만 시골에 왔으니 황토방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3월, 아직 농사가 시작되지 않아 시간적 여유도 많았습니다.

먼저,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가며 작업순서를 잡아갑니다.

리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한달여 기간동안 걷게됩니다^^

 

 

 

제일 먼저, 보일러배관.

과감하게 도전해봅니다.

엑셀파이프를 고정시켜줄 와이어매쉬를 방 전체에 깝니다.

그리고 엑셀파이프라는 배관용파이프를 깔아나갑니다.

(와이어매쉬에 고정은 캐이블타이를 사용하여 하시면 됩니다)

직선부분은 초보자도 어렵지않게 깔아나갈 수 있지만 문제는 곡선부분...ㅠ

가스 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가열해가며 조심조심 원하는 형태로 힘을 줘 구부려갑니다.

자칫하면 파이프가 꺽일 수 있으므로...정말 조심조심

(저희도 위험한 순간을 몇번 겪었어요^^)

 

작업을 완료하고 뿌듯함에 어쩔줄몰라 했습니다^^

(배관이 들오고 나가는 것을 잘 계산하셔야되요^^ 전 엑셀로 그림그려가면서 배관도 만들었어요)

 

다음 코스가 시멘트작업.

보일러방에 황토를 깔면 배관이 수축, 팽창하여 나중에 방바닥에 균열이 생긴다합니다.

먼저 시멘트로 고정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네요.

시멘트는 가능하면 사용하고 싶지않았지만...ㅠ

시멘트에서 나오는 독성은 황토가 다 막아준다고는 하네요(맞나요?)

 

효과적인 난방을 위해 시멘트작업 전에

콩자갈을 한차 구매하여 배관 사이사이를 채웁니다.

어느정도의 양이 들어가는지 도무지 가늠이 안돼 작은 차 한차를 샀는데...(약 10만원)

너무 많이 남아 장독을 만드는데 나머지 자갈을 사용합니다^^

장독대 모습 한번 볼까요?

 

 

 

 

이렇게 만들어놓고 보니 생각보다 아주 근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옛날 시골집들의 장독은 모두 이렇게 자갈위에 놓여졌던 것 같아요.

자갈위에 장독을 올려놓으면 생각보다 장독 균형잡기가 아주 쉽네요.


 

다음 과정이 시멘트를 모래, 물과 혼합하여

약간 푸석한 상태로 방 전체에 배관위 약 0.5-1Cm 두께로 덮어줍니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힘드네요...

들어가는 양이 생각보다 많아요.

혼합하는 것도 어렵고, 또 무겁고...ㅠ

(겨우 5.5평의 방인데도...)

 

 

마지막으로 시멘트를 더 묽게 개서 ,

물뿌리개로 바닥에 계속 물을 뿌려가며 흙손을 사용하여 미장을 하면 됩니다.

여기서 선수와 아마추어의 결정적인 차이가 드러납니다...ㅠ

미장이 결코 쉽지 않네요.

결과는?

울퉁불퉁...에고...

 

여기까기 근 일주일 정도는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한 과정 재료준비하고, 작업하고.

쉽지않죠?

네, 쉽지 않네요...^^

이 작은 방 하나 만드는데도 이런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네요.

그치만, 3월초 나에게 남는 건 시간뿐이었기에 과감한 도전은 당연한 결정이었지요^^

 

이 작업으로 방바닥만들기는 1차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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