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봄여름가을

방 만들기(셋째날)

세봉뿌나농장 2014. 11. 13. 21:50

방 만들기(셋째날)

 

 

미장 후 3일정도 지나니 바닥표면이 거의 말랐습니다.

위 사진은 초벌도배하는 모습이네요.

도배전에 2-3일간 벽면과 천장에 석고보드를 붙이는 작업을 했습니다.

샌드위치 판넬이 생각보다는 깔끔했지만,

아무래도 창고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서

단열을 겸해서 석고보드를 붙였습니다.

석고보드를 나사못으로 판넬에 박아 부착합니다.

서울생활에서는 별로 쓸 기회가 없어 창고 구석에 먼지쓴 채 놓여있던 전동공구가

시골생활에서는 아주 요긴하게 쓰입니다.

천정작업은 초보자들이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니다(에고, 목이야~^^)

*작업이후 석고보드가 몸에 좋지않다는 방송을 언뜻 본 것 같아요.

다음에 다시 작업할 기회가 있다면 조금 더 알아보고 선택할 것 같아요...ㅠ

 

 

도배는 한지벽지로 결정했습니다.

일신한지방(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에서 행사상품으로 파는

아주 저렴하고, 화사한(?) 느낌의 한지를 찾았거든요.

한지를 받아들고는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먼저 초벌도배용 한지를 방 전체에 붙이고,

롤한지를 벽의 세로길이에 맞추어 자릅니다.

함께 구매한 천연해초풀을 벽면에 칠한 후 한지를 붙입니다.

(한지에 칠해서 붙이려니 작업이 쉽지않아서 저희는 벽에 직접 풀칠을 했어요)

그런데, 이거 분위기가 장난이 아닙니다...ㅠ^^

핑크빛이 나는 한지였는데, 벽면에 다 바르고 보니...너무 빨게요~~~ㅠㅠㅠㅠ

누구는 중국집 같다고 하고, 누구는 홍등가를 연상시킨다고도 하고...에고,...

그래서 마치 포인트벽지처럼 생꽃잎한지로 보완합니다.

 

 

자, 어떠세요?^^

지금 제가 살고있는 방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네요.

너무 신혼방스타일인가요?^^

여기 시골사람들도...이 방을 이해못해요.

근 한달간 계속되는 공사에(물론 한달내내 한 것은 아니고...한과정 마치면

다음과정 준비해서 작업하고 하니...근 한달이 걸렸지만요)

궁금하신지 오며가며 살피십니다^^

그래도 3월이 그리 바쁜 철은 아니라서 눈총은 안받았어요^^

 

천장은 벽지도배가 힘들어서,

황토칠로 마감합니다.

2월에 안채는 모두 친환경 황토페인트로 칠했는데, 남은 페인트가 있었거든요.

 

이제 마지막 남은 과정이 방바닥마무리.

직접 물에 개어서 쓰는 황토몰탈과, 액체상태의 황토몰탈중에서 액체상태의 몰탈로 결정합니다.

액체상태의 몰탈은 그냥 바닥에 부으면 된다해서...

(5.5평에 약 50만원 정도가 몰탈비용입니다. 너무 비싼가요?

음-, 방만드는데 전체 비용이 약 100만원정도 들어갔으니 황토비용이 큰 편이죠?)

 

 

황토몰탈이 말라가는 과정입니다.

방바닥의 수평이 잘 맞지 않아 몰탈이 한쪽으로 치우치면서 깨끗하게 마감되지 않네요...ㅠ

그래서 방바닥 미장이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약 3일정도 후 황토가 완전히 굳은 후 전용코팅제를 바르는 것으로 장판을 대신합니다.

지금 약 7개월여간 살고있는데...생각보다 좋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보일러 틀면 뜨끈뜨끈합니다^^

(제가 귀농전 왼쪽 무릎에 아토피 비슷한 피부병이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는...

그게 황토방때문인지는 모르지만...영향은...)

 

자, 이제 방은 다 만들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으로 올라서는 계단.

이렇게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아랫단에 부패방지용 스테인을 칠한 것이 윗단입니다.

스테인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약간 색이 진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트랙터까지 동원하여 출입문 비가림막을 설치합니다.

리벳으로 조립하니 튼튼합니다.

 

 

 

이렇게 해서 방만들기가 끝났습니다.

화목보일러에 보일러배관을 연결하고(이건 화목보일러 설치하면서 연결해주셨죠.),

전기를 연결하면서 입방준비 끝!!!

 

그리고 여름을 넘겼고, 이제 겨울을 맞이합니다.

여름에도 덥지않았고,  보일러를 가동하면  뜨끈한 황토방이 되어 만족합니다^^

 

시골생활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인건비입니다.

전문가를 하루 쓰게되면 일이십만원이 휙-, 날라가버립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DIY.

이곳 시골사람들은 그래서 나무면 나무, 철이면 철, 기계면 기계...

웬만한 일은 서툴기는 해도 대부분 직접 만들어 씁니다.

해보지 않은 분야도 직접 도전해보면 의외의 재미도 찾을 수 있고,

돈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오늘, 2014년 11월 13일

조카가 수능시험을 본 날이고,

복숭아 묘목을 작목반에서 받아 가식해놓았습니다.

첫눈이 내렸고,

오늘도 농부의 하루를 '내방'에서 마무리합니다.

 

 

 

제법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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