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겨울잠에 들다(2)
전지된 가지 파쇄잡업중입니다.
전지된 포도나무 가지들을 모두 잘게 파쇄하여 밭에 되돌려줍니다.
포도나무 잔가지에는 포도에 필요한 모든 성분들이 농축되어 있는 결정체입니다.
이 잔가지들을 다시 포도나무에 되돌려주는 작업이 잔가지 파쇄작업입니다.
이 파쇄된 잔가지들이 일이년이 경과되면서 가장 영양만점인 유기질퇴비로 변할 것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탱크같은 기계가
<잔가지파쇄기>입니다.
이 기계는 각 지역 농업기술센타에서 임대하여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비용은 저희 지역에서는 하루에 15,000원입니다.
제가 1,000여평의 포도밭 작업에 걸린 시간이 약 서너시간 정도였으니...
한번 작업과정을 영상으로 보실래요?
농업기술센타에는 생각보다 많은 농업용 장비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농장비들을 적절히 활용하면 일을 보다 효과적으로,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포도 잔가지 파쇄작업 같은 경우,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효과가...^^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이렇게 파쇄하지 않고
잔가지들을 한곳에 모아 태워없애거든요.
그런데, 잔가지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도 만만치 않아요.
이렇게 파쇄기를 활용하면 전혀 불필요한 작업인 셈이죠^^
더불어, 밭에 가장 유용한 유기질 퇴비를 주는 효과까지 있으니...
이를 두고 일석이조라고 하면 되겠죠?^^
농업기술센타의 농장비를 임대하려면,
지역 농협에서 안전보험에 가입해야 됩니다.
일년에 약 7만여원 정도인데, 봄에 가입하시면 정부보조가 있어서
2만원대에 가입하실 수 있다합니다.
월동준비의 마지막 과정으로,
포도나무를 눕혀 땅에 묻습니다.
먼저, 관리기나 트랙터로 골을 파서 묻을 자리를 만듭니다.
그리고는 포도나무를 눕혀 땅에 묻습니다.
잘 눕지 않는 나무는 발로 밟아 쇠말뚝을 박아 땅에 고정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포도나무가 많이 상하게 됩니다.., 자칫하면 부러지기도 하고요...ㅠ
포도나무를 잘 키우는 사람들은 이 작업이 쉽도록,
가능한 나무가 잘 누울 수 있도록 고려하여 키웁니다.
사진 아래쪽에 눕혀진 나무가 보이시죠?
이 정도면 아주 길을 잘들인 나무입니다^^
사진 위쪽으로는 마지막으로 흙을 덮어 마무리가 된 모습입니다.
흙을 덮는 일은 관리기를 사용합니다.
제 일이면 언제나 앞서서 나서주시는
칠순을 넘기신 외숙입니다.
아직 젊은이 못지않죠?^^
이렇게 해서 머루포도나무 월동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는 나무 스스로가 겨울을 잘 견디어내는 일만 남아있습니다.
충분한 양분이 몸에 축적되어 있다면 겨울을 버티어내고 봄에 힘차게
새순을 밀어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힘든 겨울과, 봄이 되겠지요.
머루포도의 건승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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