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포도이야기

포도 눈솎기(순솎기)

세봉뿌나농장 2015. 5. 6. 00:11

포도 눈솎기(순솎기)

 

아침저녁 기운은 아직도 제법 써늘하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여름을 재촉합니다.

5월6일이 <입하>로,

이제 그야말로 여름의 초입에 들어서는 모양입니다.

 

<뿌리깊은나무>의 머루포도들도

하루가 다르게 잎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4월24일

 

5월1일

 

5월5일

 

어느 틈엔가 쑥 자라있죠?^^

이제 제법 포도나무다운 모습이 갖추어집니다.

녀석들이 커가면서 농부들의 손도 더욱 바빠지게 됩니다.

 

어제, 오늘은 이틀간 순솎기 작업을 하였습니다.

지난 해 자랐던가지에서 나오는 새순중

올해 포도를 수확할 1,2개 가지만을 남기고 나머지 순을 모두 정리하여,

나무의 양분이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순솎기는

올해 포도가 열릴 가지 1개를 선택하는 과정으로,

나무 수세가 약할수록 빨리 진행하여

양분을 남겨진 가지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순 가운데 포도가 달려있지 않거나,

생장점이 정상적이지 않은 순은 일차적으로 제거대상이고,

여러 순이 겹치지 않게 선별하여 불필요한 순을 제거합니다.

또한 가능한 아래쪽 순을 선택해 결과지상승을 막아줍니다.

 

오늘 따낸 순이 약 20Kg정도 되네요.

따낸 순은 흑설탕에 재워져

녹즙으로 제조됩니다.

햇순에는 나무의 모든 영양분이 집중되기때문에

이것을 발효시켜 되돌려주면 그 나무에 가장 좋은 영양분이 된다합니다.

 

**

 

<유인살충주 설치>

 

 

해충은 술을 좋아한다는 말 들어보셨어요?^^

해충을 유인하여 익사시키는 해충퇴치기입니다.

막걸리와 녹즙을 300배로 희석하여 액을 만들어

300평당 약 5개 정도만 놓으면 적지않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답니다.

저희는 지난 해 만들어 놓은

쑥과 아카시아꽃 녹즙을 사용하였습니다.

녹즙은 재료와 흑설탕을 1:1비율로 섞어

약 7일간의 발효과정을 거친 후 걸러내면 됩니다.

 

며칠후면 통마다 제법 많은 양의 벌레들이

빠져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후 액을 계속 보충하여주면 됩니다.

 

 

오늘은  '죽이는'  이야기들이네요^^

해충을 죽이고, 필요없는 순을 죽이고...

 

...

 

 

마무리는 둥글레로 하겠습니다.

꽃이 참 예쁩니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산에 있는 둥글레들을 캐다

밭에다 심는 철없는 농부짓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