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포도이야기

여럿이 함께하면 어려움은 줄어듭니다 - 포도밭 비닐씌우기

세봉뿌나농장 2015. 4. 24. 23:45

여럿이 함께하면 어려움은 줄어듭니다

포도밭 비닐씌우기

 

 

 

며칠 봄비를 흠뻑 맞은 포도나무에서

새순이 돋습니다.

아마 새순을 밀어내는 힘은 세상 무엇보다도 강력할거예요.

 

이 새순이 자라 가지가되고,

이 가지에 알알이 포도송이들이 달리게됩니다.

포도는 이처럼 올해 새로 자라난 새가지에

포도가 달리게 됩니다.

 

오늘은 포도농가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포도밭에 비닐 멀칭을 하는 날입니다.

포도밭 비닐멀칭의 가장 큰 목적은 풀관리입니다.

 멀칭을 하면 지온이 상승되어 개화가 조금 빨라지는 등

부차적인 이유들이 있겠지만,

풀과의 전쟁을 두려워하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세종시 머루포도는 겨울에 땅에 묻어 월동을 하기에,

포도재배시설을 가능한 높지않게 설치합니다.

하여, 풀을 그대로 방치하면 통풍의 문제,

포도송이에 풀이 스쳐 상처가 나는 문제등이 발생할 수 있답니다.

(겨울에 땅에 묻어 월동하는 문제, 포도원에 풀을 기르는 초생재배의 문제는

앞으로 제가 풀어가야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올해는 기존 농가들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 비닐로 멀칭을 합니다)

포도가 심어져 있는 두둑만 검은 비닐로 멀칭을 하고,

골은 그대로 남겨둡니다.

 

 

 

이틀정도 작업을 예상하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밭으로 나갑니다.

그런데, 여러명의 동네 어르신들이 일을 도와주시러 오셨습니다.

다들 60을 넘기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시죠...ㅠ

그러나, 사실 이분들은 모두 이삼십년의 포도재배 경험을 가지신

베테랑들이시거든요.

노인분들은 힘과 순발력에서는 젊은이들에 뒤지지만

경험과 지구력에서는 한 수 앞서는 것 같습니다^^

이틀로 예상했던 일이

오후 2시가 되면서 마감됩니다.

이천평의 포도밭을 뚝딱 해치우신게죠^^

 

비닐씌우기 전

포도원에 트랙터로 로터리를 쳐주신 외삼촌,

그리고 이웃일에 선뜻나서 힘든 노동을 감내해주신 어르신들,

내 일이면 항상 앞장서 도와주는 친구,

이들 덕분에 마지못해 해야만 하는

비닐씌우기(멀칭)작업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감합니다.

 

 

 

 

 

 

오후에는 텃밭용 틀밭만들기 작업을 시작합니다.

틀밭은 관행농업이 갖고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있는 자연순환유기농업의 실행안가운데 하나입니다.

틀밭을 통하여,

무멀칭, 무농약, 무제초제, 무전면경운, 무공장비료 및 발효퇴비를

실현합니다.

(자연순환유기농업 NeoF은

도시농업운동본부 http://cafe.daum.net/k9001 를 참조하세요)

 

만들고 있는 틀밭은 아주아주 작은 규모지만,

자연농업(자연순환유기농업)을 본격적으로 체험해 볼 공간입니다.

 

 

 

틀은 지난번 나무파레트를 잘라 마련해두었습니다.

작은 규모기에 조금은 모양을 염두에 두고(^^),

틀을 만들었습니다. 파레트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블록형태의 나무틀 사이에는

흙을 채워 움직이지않게 고정할 계획입니다.

 

 

조금씩 형태가 잡히고 있죠?

이 틀밭이 어떻게 이용되는지는 앞으로 조금씩 보여드릴께요^^

아무튼, 이쁘게 만들어가볼 생각입니다.

'농사도 이왕이면 이쁘게 짓는게 좋지않은가!'

ㅎ ㅎ ~  초보농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