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이것이 제가 만든 '보졸레누보' 맞습니까?
초보농부의 2014년은 모든 일상이 연습입니다^^
그렇게, 연습하듯이 포도주를 담가보았습니다.
'포도주'-이름에서부터 조금 달짝스런 느낌이 들죠?^^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이 동네에서는 달짝지근한 포도주만을 만들어왔어요.
음---, 달짝지근한 포도주에는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긴하죠?
달달한 음료같으면서도...마시다보면 제법 취기가 오르는...
그런 포도주와는 아주 다른,
조금은 텁텁하기도 하고, 약간 신맛이 섞인듯도 하고...
아무튼 설탕이 많이 들어간 포도주에서와는 전혀 다른 맛과 향이 나는...
우리의 음주문화와는 그리 어울릴 것 같지않은,
그 이름처럼 이국적인 '와인'
그런데, 이 녀석이 이미 상당한 마니아층까지 백그라운드에 앉혔으니
이제 천대하고 무시할 수만은 없겠죠?
허긴, '글로벌'이 대세인 세상이니까요^^
그래서, 와인만들기에 도전해보았습니다^^
나무에서 잘 익은 포도를 수확합니다. 최고의 맛은 최고의 재료에 달려있겠죠?^^ |
설탕을 약간 가미하여(계산된 수치보다는 조금 더 넣었어요) 손으로 마구마구 으깨어줬어요. |
2014년 10월,
약 40Kg의 포도에 약 5Kg의 설탕을 넣어
마구마구 주물러줬습니다^^
따로 발효효모를 넣지 않고 포도에서 생긴 분으로만 발효시키려고
밭에서 수확한 그대로 물로 닦지않고...
두 종류의 발효통 보이시죠?
각각 약 25리터 정도가 들어가는 와인제조통입니다.
더 큰 용량의 용기도 있어 선택하여 구매하시면 쉽게 와인을 제조하실 수 있어요.
처음에는 외부에 보관하였는데,
온도가 너무 낮은지 발효속도가 너무 늦어
실내로 이동하였습니다.
발효가 진행됨에 따라 기포 올라오는 속도가 더 빨라지다
12월이 되니 기포발생이 현격히 줄어드네요.
1차발효가 거의 완료되었다는 신호겠죠?
2014년 12월,
이제 고운망에 포도찌꺼기를 걸러냅니다.
드디어 첫 와인이 고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 한번 맛을 볼까요?
음---, 두개의 통에서 나온 와인이 서로 다른 맛을 냅니다.
당도에서도 차이를 보이고...ㅠ
그렇지만, 제법 와인다운 그럴싸한 맛을 냅니다^^
걸러낸 두 종류의 와인을 함께 섞어줍니다.
일종의 브랜딩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자, 이제 여기까지 왔으니...
정식으로 시음회를 가져봅니다.
비교대상으로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보졸레누보'를 준비했습니다.
감히...^^
홈플러스에서 구입한 2014년산 프랑스 '보졸레누보'입니다.
대기업에서 수입해 판매하는데,.....
유리병이 아니고 프라스틱병이라 조금 실망했다는...
가격은 만사천원대.
품평회 시작합니다.
(와인에 대해 완전 문외한인 제가 하는 품평회므로 완전 무시하셔도 됩니다^^)
품질의 차이가 현격하게 나는 것 같았습니다.
먼저, 색이 다르네요.
제 와인에 비해 훨씬 맑은 색을 보여주네요.
그리고, 향도 다른 것 같네요.
오크통에서 발효되서 그럴까요? 프랑스산 와인이 더 강한 향을 갖고있네요.
그리고 입에 와인을 한모금 머금고 있으면 무언가 입 전체로 향이 쫘-악 퍼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프랑스산 와인은.
또한 와인을 목으로 넘기고 나서도 그 여운이 꽤 길게 이어지는 것 같다는...
제 와인은 목으로 넘기면 그걸로 딱! 끝인것 같은데...
프랑스산 와인의 압승인 것 같네요...ㅠㅠ
허긴 초보와 장인의 힘겨루기같이 뻔히 결과가 예측되었죠?^^
그런데,
함께 시음한 저희 집사람과 친구는 저희 와인이 더 맛있다네요...^^
이긍, 완전 '장님 코끼리만지기식 시음회' 네요...ㅠ
아무튼 세종시 2014년산 머루포도로 만든
약 25리터의 와인이 생산되었습니다.
(이러다 저희 농장이 와이너리로 진화하는 것 아닌지....^^)
저희집에 오시면 언제든 함께 나눌 수 있는 양으론 충분할 듯...^^
당장 마실것 조금만 남겨두고 이제 숙성에 들어갑니다.
내년 포도수확할 즈음이면 더 맛있게 진화하겠죠?
'와인'드시러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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