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포도이야기

친환경농자재, 석회보르도액

세봉뿌나농장 2015. 6. 27. 00:17

친환경농자재, 석회보르도액

 

 

 

 

어느틈엔가 이제 제법 '포도'다워졌죠?^^

어제부터 제법 비다운 비가 내렸습니다.

 지금쯤은 아마 알알이 훨씬 더 통통해졌을거예요.

 

포도농가의  6월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치는 달입니다.

5월이 포도꽃 피기전에 해야 하는 작업들(순솎기, 가지 유인하기, 결속하기, 순지르기 등)로 바쁘다면 ,

6월은 포도꽃이 지고 난 후 제법 포도다워진

포도송이를 놓고 몇번의 선별을 해야하는 고민의 시간입니다^^

이 과정들이 모두 끝나면 이제 수확할 포도송이들만이 나무에 달려있게 됩니다. 

 

당연히, 송이 하나하나를 살피고

다른 송이와 비교하여 가지 하나에 보통 한송이만을 남기게 됩니다.

더불어, 다가올 장마철의 습기로 인한 곰팡이류와 같은

세균의 공격을 막기위한 본격적인 방제가 시작됩니다.

석회보르도액은 그 방제의 시작이자,

가장 효율적인 친황경자제입니다.

 

* *

 

석회보르도액만들기

 

보르도액은 프랑스 보르도지방에서 처음 사용되어,

포도나 여타 농작물에 치명적인

 노균병(하얀곰팡이가 피어 포도를 버리게되는 병이라 생각하시면...) 등에

가장 탁월한 방제약으로 현재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석회보르도액은  친환경농약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혹시 지방을 다니시다가 포도나무나 사과나무에

특히 사과나무가 하얀가루같은 것으로 온통 칠해진 듯한 것을 보셨는지요?

그게 석회보르도액입니다.

석회보르도액이 포도나무의 잎과 줄기의 표면에 얇은 막을 만들어

외부로부터 침입하여 들어오는 병원균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됩니다.

보르도액은 효력의 지속성이 큰 살균제(일반 농약제가 약3-7일 약효지속, 보르도액은 15일 이상지속)로서,

광범위한 병원균(곰팡이, 세균류)에 유효하며,

만드는 법이 비교적 쉬워 쉽게 만들어 쓸 수 있습니다

 

 

포도나무에는 포도꽃이 지고 일주일 후 정도가 가장 적기로,

이 때부터 일주일 정도 간격으로 연속하여 살포하게 됩니다.

(위 사진에서 잎에 묻어있는 하얀 흔적이 석회보르도액입니다)

방제기계의 노즐을 미세하게 하여 포도송이 속의 줄기까지 액을 묻히도록 합니다.

이렇게 몇 번 방제하면 두텁게 코팅을 하면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합니다.

하지만, 포도알이 완전히 커진 상태에서는 

포도송이 솎의 줄기까지 약이 도달하지 못하고,

포도알에 액이 묻게되면 흔적이 남아 상품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통상 2-3회 살포기회가 있다하네요.

저희는 올해 두 번 살포를 한 상태입니다.

 

 

재료 : 황산동(유산동)  / 생석회

 

황산동은 구리를 묽은 황산과 함께 가열하여 얻는 청색의 결정으로

여기에 물을 가하면 황산구리가 된다.

구리(Cu)는 살균효과가 있고,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시킵니다.

석회(Ca)는 식물체에 칼슘을 공급하여 여러가지 생리장해를 막으며,

해충이 기피하는 물질이다.

황산동과 생석회는 모두 함량이 높은 것을 사용해야

찌꺼기가 적게 나오고 좋은 약을 얻을 수 있다.

(황산동의 경우 함량 95% 25Kg을 105,000원에 구매하였고,

생석회의 경우 농협에서 1포에 17,000원에 구입)

 

 

황산동 

생석회 


 

석회보르도액은 물 1리터에 들어가는 석회와 황산동의 양에 따라

4-4식, 5-4식, 6-6식, 6-8식 등으로 부른다.

  올해 꽃이 지고 두번 보르도액을 살포했는데,

모두 6-8식으로 제조하여 살포하였다.

6-8식은 물 1리터에 황산동 6그램, 생석회 8그램을 넣어 제조한다.

(400리터의 보르도액을 제조한다면,

황산동은 2.4키로, 생석회는 3.2키로가 들어가게된다)

과거에는 4-4식, 6-6식등으로 많이 사용했는데,

황산동의 약해를 피하기위해 현재는 생석회양을 조금 더 늘려 사용하고있다.

 

 

1. 큰 통 2개를 준비한다.

한번에 400리터를 제조한다면, 조금 여유있게 600리터 정도의

고무통을 두개 준비하면 된다(시중가 개당 45,000원)

 

 

 

 

2. 작은 통(20리터 - 한말 들어갈 정도의 크기) 2개에

각각 황산동과 생석회를 넣고 물을 넣어 녹인다.

황산동은 청색결정으로 물에 잘 녹지 않으므로

뜨거운 물로 저어주며 녹여주는 것이 쉽게 녹이는 방법.

생석회는  물을 넣으면 격렬하게 반응하며 끓는다(취급주의)

온도가 200도 이상으로 올라가므로 고무용기는 사용할 수 없고, 금속용기나 나무용기를 사용한다.

나무막대를 이용하여 물과 천천히 잘 섞어준다.

 

보르도액 사용 하루 전에 미리 준비하면,

황산동은 완전히 용해되고,

생석회도 반응을 모두 끝내 식은 상태가 된다.

 

 

 

 

황산동 녹인 물

생석회가 물과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는 모습

 


 

3. 큰통 2개에 물을 2:8로 준비한다.

(400리터를 제조한다면 80리터와 320리터로)

20%의 물이 든 통에 석회를 녹인 물을 붓고, 나머지 80%의 물이 든 통에는

황산동 녹인 물을 넣어 잘 저어 섞어준다.

 

 

황산동 용액이 섞인 물

생석회 용액이 섞인 물


 

4. 황산동을 넣은 통의 물을 석회가 들어있는 통에 부어주면서

잘 섞어주면 제조과정이 모두 끝난다.

(*반드시 황산동액을 석회유액에 부어야되며, 반대로 하게되면 액을

사용할 수 없게됩니다.)

 

 

 

*  제조, 사용시 주의점 *

 

1. 석회보르도액은 제조하여 바로 사용해야 한다. 오래지나면 약효가 떨어진다.

(보통 전날 저녁 황산동과 생석회를 물에 녹여놓고, 다음날 아침 제조하여 바로 사용한다)

 

2. 황산동을 녹이는 통이나 저어주는 막대기 등을 철등 금속제품을 사용하면,

황산동과 반응하여 약해를 일으킬 수 있다하니...나무막대기, 프라스틱용기사용.

 

3. 잘 저어줘 용액이 잘 섞이도록 해주며,

용액을 만든 후에는 물을 추가하여 넣지않아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