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봄여름가을

묘목심기 - 복숭아, 사과, 배

세봉뿌나농장 2015. 4. 4. 23:10

묘목심기 - 복숭아, 사과, 배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의 매실나무입니다.

이미 활짝 핀 매화나무들이 너무도 흔하지만,

이 나무가 귀한 것은 '내가 심은' 나무이기 때문이지요.

직접 나무를 심어 본 분들은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실거예요^^

마찬가지로 농작물을 심어 길러 보신 분들도

농부의 마음에 한걸음 더 바짝 접근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으신 겁니다.

 

매화나무, 매실나무는 흔히 혼용되어 사용됩니다.

꽃을 중심으로 얘기할 때는 매화라 부르고,

열매를 중심으로 부를 때는 매실나무라 칭한다하죠?

지난해에 안산농장에 심어놓은 매실나무가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어요.

(안산농장은 북향이라 꽃이 다른 곳에 비해서는 좀 늦게피네요)

올 봄에 강하게 전정을 해서 꽃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 눈에는 너무 이쁘게 눈에 들어오네요^^

청매실, 홍매실 50주, 그 중 몇 주가 죽고 나머지는 제법 자리를 잡고있습니다.

내년정도면 근사할거예요^^

 

*

 

조치원의 명물,

조치원 복숭아를 아시나요?

(이제는 세종시 복숭아라고 해야하나요?^^)

옛부터 조치원복숭아는 제법 많이 알려진 과일입니다.복

한때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최근들어 다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 이곳이 복숭아를 기르기 좋은 토양인 모양입니다.

세종시에서 제법 규모있게 작목반이 구성되어 있는

과실로는, 제가 기르고 있는 머루포도 그리고 배와 복숭아, 무화과 등이 있습니다.

 

안산농장에 복숭아 묘목을 심었습니다.

이틀에 걸쳐 3개품종(마도카, 천중도, 애천중도) 140주를 심었습니다.

품종별로 수확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나서,

약 한달간 수확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3,4년 후에나 벌어질 일이지만요^^)

 

 

 

복숭아 묘목은 보조사업을 통해 1년생 접목 120주를 구입하였습니다(38만원)

그리고 부족한 20주는 산림조합 묘목판매장을 통해 주당 4,000원씩 구매하였습니다.

 

* 묘목심기 *

 

1. 심기 전 약 두시간정도 물에 뿌리만 담가 충분히 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2. 구덩이를 파고 충분히 물을 주기

(저는 바로 비가 예보되어 있어 물을 주지않고 심었습니다.

농가에서는 보통 한번에 많은 묘목을 심기에 한주한주 물을 주고 심는게 쉽지는 않네요...ㅠ

그래서 가능한 일기예보에 맞추어 비오기 전에 묘목을 심습니다)

구덩이 깊이는 보통 삽 깊이 정도?

 

3. 밑거름넣기

(밑거름을 주느냐 마느냐,

일반적으로 밑거름을 듬뿍 넣고 묘목을 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밑거름은 묘목이 약하게 자라게 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물론 빨리 자랄 수는 있지만, 상식적으로 튼튼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아도 바로 옆에 충분한 양분이 있는데

어느 묘목인들 그런 수고를 하겠습니까...^^

그러나, 일반 과수농가에서는 빨리 길러 빨리 수확하고

병이 들면 바로 교체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이긴 합니다.

선택사항이죠^^

저는 밑거름이나 비료를 주지 않고 심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혹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여 죽는 나무도 생길 수 있겠지만,

그 환경에 적응한 녀석들은 튼튼한 몸으로 성장하겠지요.)

 

4. 묘목심고 밟아주기

접목부분이 묻히지 않을 정도로만 흙을 덮어줍니다.

나무를 올려심는 경우에는 구덩이를 깊이 파지 않고 주변의 흙을 북돋아 덮어줍니다.

(물을 주고 심는 경우에는 밟아주지 않습니다. 공기가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뿌리도 호흡을 하기에 공기가 차단되면 않됩니다.

물을 주지 않는 경우에는 묘목을 이리저리 흔들어주면서 흙을 덮고

꼭꼭 잘 밟아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합니다)

 

*

 

안산농장의 복숭아는 지형상

Y자 수형으로 두가지만을 받아 키울 계획입니다.

나무 사이의 간격은 조금 좁게 2.5m를 띄웠고,

나무가 크면 상황에 따라 간벌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묘목은 두가지 방법으로 심었습니다.

 

 

바로심기 

기울여심기 

 

 

왼편사진은 일반적으로 묘목을 심는 방법입니다.

오른편 사진은 사선(약45도)로 비스듬히 심은 경우입니다.

묘목 길이는 모두 60Cm로 잘라 심었으나,

기울여 심는 경우 묘목상태가 좋으면 전지하지 않고 그대로 심기도 한답니다.

기울여심으면 일단 제1주지가 결정되므로 나무의 수형을

Y자형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하여 복숭아농가에서

많이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제주도 감귤농가에서는 이 방법으로 묘목 정식 후 이듬해부터

수확을 하기도 한답니다.

 

 

나무심기를 도와준 제 아버지와 중3 아들입니다.

아버지는 이미 팔순을 넘기셨지만 아직 웬만한 젊은이 못지않게 일을 하십니다.

힘든 일을 할 때마다 정말 큰 힘이 되어주시죠.

아들녀석은 ~,

건성으로 도와줍니다.

하지만 그리 싫은 내색은 하지않는 떡빙이입니다^^

이제 안산농장은

지난해 심은 매실, 자두와 올해심은 복숭아로 거의 꽉 찼습니다.

이 녀석들이 부지런히 커서 <뿌리깊은나무>의 진짜 뿌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복숭아를 심으며, 사과 4주, 배 4주도 함께 심었습니다.

이러다 뿌리깊은나무가 종합 과수원이 되는 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오후부터 비가 계속 내리네요.

묘목들이 튼실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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