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봄여름가을

나무먹는 하마, 화목보일러

세봉뿌나농장 2014. 10. 20. 00:00

나무먹는 하마, 화목보일러

 

 

 

때아니게 가을비가 내립니다.

시월 중순을 넘어서며 계절은 진짜 급하게 달려가네요...

시월에 접어들면서는 매일 저녁 보일러 불을 지피는게 일이 되네요.

(저는 이 나이에 들어서도 추운건 딱 질색이라...ㅠ) 

 

 

 

 


저희집 화목보일러입니다.

어때요, 불을 보니 조금 따뜻해지셨나요?^^

아궁이에 불을 가득 지피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느낌도 있어

매일 불지피는 일이 영 귀찮은 일만은 아니네요.

 

시골집들의 난방은 보통 기름보일러나 심야전기 보일러,

그리고 화목보일러...이렇게 세가지가 대세입니다.

보통 노인분들만 사시는 집에서는 기름보일러나 심야전기보일러들을 많이 이용하는데,

한겨울 난방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당연히 최소한의 난방만으로 추운 겨울을 날 수 밖에 없죠.

 

저희 집도 저희 가족이 내려오기 전에는 기름보일러를 이용했었어요.

저희가 내려오면서..., 늘어날 난방비를 고려하여

화목보일러로 난방을 바꿨습니다.

25평의 집에서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서는,

기름보일러는 한달에 약 50만원, 심야전기보일러도 약 40만원 정도가 든다하네요.

화목보일러는 약 1톤정도의 나무가 필요하다하는데,

올해 초에 참나무 1톤당 9만원에 약 11톤 정도를 사서 비축해뒀어요.

화목보일러, 유지비용이 아주 저렴하죠?

그 정도 비용에 따뜻한 물도 마음껏 쓰고,  춥지않게 겨울을 날 수도 있으니...

매일매일 아궁이에 화목을 넣어야되는 불편함 정도야...^^

 

그런데, 음~, 대신 이 녀석과 친해져야 됩니다^^

 

엔진톱, 기계톱이라 불리는 무시무시한 녀석입니다.

강력한 기계음을 내며 나무를 잘라내는 녀석의 모습이 처음에는 너무 낯설었었습니다.

제가 원래 기계와 그리 친하지 않았고,

더구나 금속성 소리는 더더욱 좋아하지 않았었거든요. 

지금은? 이제 제법 톱질합니다^^

 귀농하여 아마 처음 한두달은 이 녀석과 친해지려 엄청 노력했거든요^^.

물론, 서있는 나무를 자르는 건 아직 경험도 많지 않고,

조금은 겁도 납니다^^. 무척 위험한 작업이거든요.

 

 

제가 사용하는 두대의 엔진톱입니다.

운좋게도 두대의 엔진톱 모두 우연한 기회에 무상으로 얻게되었어요^^(하느님이 보우하사~~)

녀석들의 활약상을 한번 볼까요?

 

 

이게 봄에 구입한 참나무 화목입니다.

나무 앞에 보이는 전봇대와 비교해보시면 굵기를 어림하실 수 있으시죠?

이 정도 굵기의 참나무 화목을 넣어줘야 쓸만한 화력이 나온답니다

 

 

 

 


친구와 함께 보일러에 들어가기 적당한 크기로 절단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강렬한 회전음과 함께...나무들은 톱밥을 밀어내며 토막이 납니다.

파워풀하죠^^

이 다음 과정은 도끼질입니다.

마당쇠가 되어야 화목보일러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번 내리쳐서 이 정도 조각은 낼 수 있어야 진정한 마당쇠라 할 수 있겠죠?

이 정도면 무협지에서는...뭔가 ~ 근사한 표현이 있을텐데...?

(진짜 이 정도의 도끼질을 하는지는 <뿌리깊은나무>에 한번 방문하셔서 확인해보세요^^)

 

화목보일러 구입시,

내구성이 중요한 기종선정의 기준이었습니다.

수많은 화목보일러 제조사들이 있어요. 가격도 천차만별...

대부분이 철보일러들이고, 내구성은 4~5년 정도.

제가 구입한 보일러는 전체가 스테인레스로 제조된 상품입니다.

회사에서 장담하는 사용년한은 약 10년(물론 관리여하에 따라 많이 달라지긴 하겠죠?)

가격은 약 300만원 정도가 들어가네요.

주변 농가들의 사용경험이 기종선정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겨울이 되지 않아서 얼마나 화목이 들어갈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금도 들어가는 화목량은 엄청나네요...ㅠ

저 통나무먹는 화목보일러를 굶기지 않으려면,

진짜 열심히 톱질하고 도끼질해야 될듯...ㅠ^^)